폭스바겐의 MQB는 지금껏 나온 플랫폼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트렌드가 플랫폼 공유인 것을 생각할 때 가장 정점에 서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보다 훨씬 많은 차종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나온다. 세그먼트를 커버하는 영역도 더욱 넓어졌다. 이와 함께 새 모듈러 엔진도 개발했다.
폭스바겐이 새 MQB(modularen Querbaukasten, 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을 공개했다. MQB 플랫폼은 폭스바겐은 물론 아우디와 스코다, 세아트 브랜드까지 폭넓게 공유하게 된다. MQB 플랫폼이 처음 선보인 모델은 도쿄 모터쇼에 나온 크로스 쿠페 컨셉트, 양산 모델은 아우디 뉴 A3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MQB는 근래 나온 플랫폼 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다. 또 차기 모델의 디자인과 생산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MQB는 가로배치 엔진 전용이며 다양한 세그먼트를 커버한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예를 들면 폴로와 비틀, 골프, 시로코, 제타, 티구안, 투어랑, 샤란, 파사트, CC가 MQB에서 나온다. 이들 모델은 휠베이스와 트레드가 각각 다르지만 같은 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이즈의 차를 커버하는 플랫폼은 폭스바겐 MQB가 처음이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엔진의 마운트 포지션이 같은 것이다. 적극적인 원가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범위로 볼 때 EA211로 불리는 새 가솔린 유닛도 MQB 플랫폼에 포함된다. EA211의 출력은 54~148마력 사이이며 4기통 엔진으로는 처음으로 실린더 컷 오프 기능도 포함된다. 그리고 MDB로 불리는 모듈러 디젤 엔진(EA288)은 89~188마력 사이의 출력을 발휘한다.
새 엔진 시리즈는 현행 파워트레인을 최대 90%까지 커버한다. 실질적으로 폭스바겐 그룹에 쓰이는 엔진의 대부분이 EA211과 EA288로 대체되는 것이다. 거기다 내연기관 엔진의 많은 부품도 단일화 된다. MQB는 내연기관은 물론 천연가스와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동일한 마운팅 포지션을 사용할 수 있다. 골프 블루-e-모션이 한 예이다.
EA211 엔진 시리즈는 3기통과 4기통이 나온다. EA211의 첫 적용 차량은 3기통 엔진의 업!이다. 그리고 1.2 TSI는 84마력과 103마력, 1.4리터는 121마력과 138마력 버전이 나온다. 1.2 TSI의 압축비는 10.5:1, 최대 토크는 16.8kg.m, 17.8kg.m, 1.4리터는 20.4kg.m, 25.5kg.m이다. 1.4 TSI의 경우 최대 토크는 1,400~4천 rpm 사이의 넓은 구간에서 나온다.
EA211은 내부 저항과 무게를 줄이는 한편 열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 하는 등의 노력으로 기존 유닛 대비 연비가 8~10% 좋아진다. 거기다 ACT로 불리는 실린더 컷 오프 기능은 크루징 시 최대 20%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ACT는 1.4 TSI에 첫 선을 보인다. 부하가 적은 상황에서는 2기통이 작동을 멈추는 방식이다. ACT는 1,250~4천 rpm 사이에서는 항상 작동되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상황에 따라 2기통 또는 3기통이 작동된다. 폭스바겐은 2기통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4기통과 동일한 진동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CT 시스템의 전체 무게는 3kg에 불과하다. 액츄에이터와 캠샤프트, 베어링 프레임은 실린더 헤드에 통합됐다.
EA211은 마운팅 포지션도 변경됐다. 바로 전의 EA111 시리즈는 배기가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EA211은 실린더 헤드의 위치가 바뀌면서 디젤처럼 격벽 쪽으로 향해 있다. 경사의 각도도 12도로 같다. 이로 인해 배기 라인과 드라이브샤프트, 변속기 마운팅도 공유한다.
EA111의 뒤를 잇는 EA211은 82mm의 보어는 동일하지만 많은 부분을 새로 설계했다. 강성 높은 크랭크케이스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1.4 TSI 엔진의 중량을 112kg으로 낮췄다. 이는 EA111보다 약 22kg 가벼워진 것이다. 크랭크샤프트 메인 베어링의 직경도 54mm에서 48mm로, 크랭크샤프트 자체의 무게는 20%, 커넥팅 로드는 25%가 감소했다. 배기 매니폴드는 실린더 헤드와 통합되며 듀얼 루프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5홀 인젝션 노즐의 압력은 200바이다.
EA288 TDI는 1.6리터와 2리터가 나오며 최대 토크는 각각 25.5kg.m, 38.7kg.m이다. EA189와 비교 시 CO2 배출량은 7g/km, 전체 오염 물질은 45%가 감소했다. 반면 엔진의 성능은 12%가 좋아진다. EA288은 전 세계의 모든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2014년 9월에 시행되는 유로6 버전도 나온다.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EGR도 3가지 타입이 개발됐다.
경량화 효과도 있다. MQB 플랫폼에서 나오는 모든 모델은 구형 대비 최소 40kg이 가벼워진다. 언더보디의 85%는 고장력 강판으로 구성되며 기존의 스틸 대비 4배가 강하다. 18kg 경량화라는 효과도 있으며, 차종에 따라서는 알루미늄 패널이 적용될 계획이다. 그리고 실내의 부품도 구형 대비 10kg 이상 가벼워진다. MQB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은 유럽은 물론 중국과 미국 등의 여러 국가에서 생산되며 최대 60개의 모델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