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시리즈는 1969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4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닛산의 다이내믹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아름다운 선을 극대화시킨 외관, 고성능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차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7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2009년 370Z가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었다. 해외시장에서는 Z 시리즈로 시판 중이지만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페어레이디’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1세대 S30 (1969~1978)
닛산은 대표 아이콘 ‘Z’시리즈의 원조 모델인 코드네임 S30은 1969년 탄생했다. Z를 처음 기획한 인물은 당시 미국 닛산 사장이었던 카타야마 유타카. 그는 북미 시장에서 닛산의 판매량을 늘리려면 강력한 이미지 리딩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미국 소비자들에 구미에 맞는 스포츠카의 개발을 주장했다. 본사에서는 망설였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승인을 얻었고, 그는 재규어 E-타입과 같은 차량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름은 배기량에 따라 240Z, 260Z, 280Z 등으로 붙여졌다.
주력 모델은 최고출력 130마력의 2.0리터 직렬 6기통 SOHC 엔진이 탑재되었다. 일반적인 양산 모델에도 쓰이는 엔진이었지만 일상적 주행에도 부담이 없고 상대적으로 정비가 쉬워 오히려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더불어 유럽산 고급 GT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에 매력적인 스타일, 저렴한 가격대를 갖추며 10년 동안 55만대가 팔리는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2세대 S130 (1978~1983)
2세대 Z는 특유의 롱 노즈 숏 데크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며 당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고급 편의장비들이 추가되었다. 그릴이 없는 앞부분은 차체의 통일성을 높여주었다. 처음에는 2.0리터 엔진의 ‘200Z’와 145마력의 2.8리터 엔진을 탑재한 ‘280Z’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었다. 이후 북미 시장에서는 2.8리터 터보 모델이 등장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1983년에는 Z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3세대 Z31 (1983~1989)
3세대 Z는 전통의 디자인 특징을 따르며 보다 날렵한 외관으로 등장했다. 엔진은 기존 직렬 6기통에서 V6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바뀌었고, 더불어 3.0리터 엔진이 추가되었다. 서스펜션은 3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컨버터블에서 유행하던 T-Top 구조를 도입하였고, 보닛 위의 공기 흡입구는 3세대 Z카의 상징의 되었다.
4세대 Z32 (1989~1998)
4세대 Z는 더 넓고 낮은 외형을 지니며 본격적인 스포츠카로 탈바꿈했다. 특히, 280마력의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300ZX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1990년 <모터트렌드>, <카&드라이브> 등 유수의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베스트카로 선정되었다. 더불어 데이빗 로링(David Loring)이 IMSA GTU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240SX로 우승하고, 스티브 밀렌(Steeve Millen)은 닛산 300ZX로 IMSA GTS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5세대 Z33 (2002~2008)
Z시리즈는 4세대를 끝으로 2000년 판매가 잠시 중단되었다. 1990년대 후반 몰아닥친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스포츠카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닛산은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후속 Z시리즈의 개발에 몰두했으며, 2년 만인 2002년 350Z로 새롭게 부활했다.
350Z는 3.5L V6 VQ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30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한편, 트윈 공기 흡입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성과 연비를 개선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350Z는 새로운 등장과 함께 미국 내 17개, 전세계 47개의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20만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부활과 함께 닛산의 대표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6세대 Z34 (2008~)
부활 후 첫 풀체인지를 거친 6세대 370Z는 고유의 스타일 DNA를 이어가며, 3.7리터 DOHC V6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빠른 변속 타이밍과 응답성을 지닌 7단 자동변속기와 엑셀레이터 패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연료 흐름을 최적으로 제공하는 닛산 고유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컨트롤(VVEL, Variable Valve Event and Lift) 등을 장착해 응답성과 연료 효율성을 개선시켰다.
또한, 알루미늄 비중은 늘린 경량 차체는 비틀림 강성 및 전반적인 차체 강성까지 개선해 퍼포먼스를 훌륭히 뒷받침한다. 휠베이스를 이전 세대에 비해 10cm를 줄이고, 앞:뒤 무게 배분을 53:47로 맞춰 민첩하고 편안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실내는 직관적인 디자인의 각종 계기판 구성과 배열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주요 인테리어 소재는 인체의 피부와 흡사한 370Z 전용의 스웨이드로 높은 감성 품질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