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부가티를 인수하고 1,001마력을 발휘하는 수퍼카 베이론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1,000마력 시대가 금방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베이론이 실제 전시장에 도착하는 데까지는 6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01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쉬웠지만 그 엔진을 실제 양산차에 탑재해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베이론이 양산차 최초로 1,000마력을 돌파하고 나자 여러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1,000마력이 넘는 모델을 선보였다.
코닉세그 아게라 R이 1,100마력으로 1,000마력 고지를 넘었고, 부가티 베이론은 그랜드 스포츠 비테세를 통해 199마력이 상승한 1,200마력을 달성했다. 최근 435km/h 속도 기록을 달성한 헤네시 베놈 GT는 1,244마력을 발휘하고, 코닉세스의 스페셜 모델 아게라 One:1 은 1,360마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경쟁을 단번에 뛰어넘을 수퍼카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신생 메이커 트라이온 수퍼카즈(Trion Supercars, TSC)가 2,000마력의 수퍼카 ‘네메시스(Nemesis)’의 랜더링과 함께 일부 제원을 공개한 것이다.
장인의 손에 의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네메시스는 2,000마력을 발휘하는 V8 트윈터보 엔진을 미드십에 얹고, 8단 시퀀셜 기어박스로 뒷바퀴를 굴리며, 0~시속60마일 도달 시간은 2.8초, 최고속도는 시속270마일 (435km/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디와 섀시는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진다.
네메시스에는 첨단 IT 기술과 다양한 제어 기술이 적용되는데, ‘프레데터 모드(Predator Mode)’에서는 인테리어 조명 색상과 차고, 서스펜션, 배기, 회전수 제한 등을 변화시킬 수 있다.
트라이온 수퍼카즈의 발표 내용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장신의 운전자도 이 차를 쉽게 운전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골프 클럽을 비롯한 짐을 실을 수 있는 화물 공간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용도의 사용을 위해 자동차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새로운 수퍼카가 등장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이제 2,000마력 수퍼카 시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