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Review / 업그레이드된 귀족의 품격, 재규어 뉴 XJ 3.0D LWB

업그레이드된 귀족의 품격, 재규어 뉴 XJ 3.0D LWB

aXJ01

재규어는 많은 이들이 동경하지만 막상 구매하려면 머뭇거리게 되는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경쟁 브랜드들이 워낙 쟁쟁한데다, 각 모델별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개성과 품격, 우아함 등의 이미지에 비해 제품력이 다소 떨어지는 재규어는 더 많은 사랑에 늘 갈급하다.

물론 재규어는 스스로 대형 메이커가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자신들의 철학과 이미지를 이해해 주는 고객들에게 재규어가 줄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aXJ27

재규어는 스포츠카 메이커로 시작해서 스포츠 세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모든 모델들은 우아하면서도 빠른 자동차를 지향하고 있다. 재규어의 기함 XJ 역시 우아한 디자인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거기다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aXJ11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경쟁하는 XJ는 첫 눈에도 경쟁 모델들과는 차별화되는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키를 높이는데 인색하고, 늘씬하고 긴 차체를 통해 스피디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전통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선대 XJ들도 언제나 키가 낮고, 늘씬하게 긴 차체가 돋보였었다.

aXJ02

여러 세대 동안 고수됐었던 원형 트윈 헤드램프는 사라졌지만 컨셉트카에서 선보였던 예리한 눈매의 현재 헤드램프도 재규어의 이미지와는 썩 잘 어울린다. 매우 안정적으로 디자인의 세대 교체를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XJ 3.0D LWB는 2014년형으로 선보인 모델로 뒷좌석의 품격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네 개의 휠 가운데 자리한 재규어의 얼굴 모양 엠블렘인 ‘그롤러’에 빨간 배경이 더해진 것 외에 변화는 없다. 큰 장치는 아니지만 강렬한 빨간색이 시선을 잡아 끄는 역할을 한다.

aXJ39

인테리어는 역시 첨단 이미지보다는 영국 귀족의 기품이 묻어난다. 어찌 보면 인테리어 디자인이 이 차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도 있겠다. 도어 트림 상단의 넓은 우드 패널은 데시보드 위쪽 바깥 라인을 따라 도는 동안 가는 띠 모양으로 이어지다 반대편 도어 트림으로 연결된다. 최고급 인테리어 이미지를 만들 때 자주 적용되는 요트의 이미지다.

aXJ34

데시보드는 가죽으로 덮었고, 에어컨 통풍구를 비롯한 많은 장치들에 크롬을 입혔다.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aXJ31

반면 디지털 계기판과 다이얼 방식 변속기 등 첨단 장비도 많이 장착했지만 첨단 기능면에서는 경쟁자들이 앞서가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같은 속도로 따라가기에는 버거움이 있어 보인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등이 적용되지 않았고, 오토 홀드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aXJ41

하지만 이번에는 뒷좌석을 훌륭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바꾸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적용된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 시트는 우선 가죽의 품질이 뛰어나고, 편안한 자세를 위해 등받이 기울기는 14.5도까지, 슬라이딩은 103mm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2열 시트 전동 조절 버튼을 센터 암레스트로 옮겨서 조작이 편리해졌고, 마시지 기능과 2열에서 동반자석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aXJ40

기존 XJ에도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헤드레스트 뒤에 10.2인치의 꽤 큰 모니터를 달아 시원한 화면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는 메리디안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1열 시트 등받이에 뒷좌석 용 테이블을 새롭게 마련해, 바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VIP들이 이동 중에도 불편 없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독서등은 LED로 마련했다.

최고급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소프트 도어 클로징은 XJ 전 모델에 기본적용 됐다.

aXJ46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75마력/4,000rpm, 최대토크 61.2kg.m/2,200rpm을 발휘하는 3.0 V6 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디젤 엔진임에도 0~100km/h 가속은 6.4초가 걸릴 정도로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3.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경쟁 모델 중 체감상 가장 빠른 느낌이 든다. 복합연비는 12.4km/l다.

aXJ36

변속기는 다이얼을 돌려서 조작하는데, 스포츠 모드로 옮길 때는 다이얼을 아래로 살짝 눌러서 돌려야 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언제든지 넉넉한 토크로 뻗어나가는 느낌을 즐길 수 있어 디젤 엔진 모델임에도 스포츠세단 느낌을 비교적 살려 낼 수 있다. 변속기 아래 체크 기가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전자 자세제어 장치의 개입을 늦춰서 보다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즐길 수도 있다.

aXJ07

그럼에도 XJ 3.0D 롱휠베이스의 주행은 기본적으로 무척 매끄럽다. 스포츠세단을 지향하는 늘씬한 차체가 돋보이지만 단단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고속에서 직진 안정성은 좋은 편이지만 차선 변경에서는 무거운 스티어링 반응에 비해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좀 더 재규어다운 스포츠세단을 원한다면 5.0 V8 수퍼차저 모델이나, 더욱 본격적인 스포츠 모델인 XJR 등을 선택하면 된다.

aXJ17

영국 귀족의 자존심, 재규어의 기함 XJ는 강력한 경쟁자들인 독일 럭셔리 3사와 경쟁하기에 일부 영역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 속에 흐르는 영국식 스포츠카의 정열을 이해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이번에 뒷좌석을 훌륭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최고의 VIP를 귀족처럼 모실 또 하나의 준비를 마쳤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