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스몰 블록 엔진이 또 한 번 진화했다. 7세대 콜벳에 올라가는 V8 OHV 엔진은 GM의 최신형 스몰 블록이다. 다운사이징의 시대에 대배기량 OHV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게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GM은 전통적인 스몰 블록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신 기술을 더해 출력과 연비를 더욱 높였다.
GM에 따르면 새 스몰 블록 V8의 배기량은 6.2리터에 최고 출력은 450마력이다. 최대 토크의 수치도 62.1kg.m으로 상승했다. 이 엔진이 올라간 뉴 콜벳은 0→60마일(약 96km/h) 가속을 4초 이내에 끝낸다. 반면 고속도로 연비는 11.1km/L로 역대 콜벳 중 가장 좋다.
이번에 공개된 LT1은 5세대 스몰 블록의 첫 엔진이다. 연속으로 가변되는 VVT와 직분사는 물론 부분적으로 한 쪽 뱅크의 작동을 멈추는 AFM(Active Fuel Management) 기술도 적용됐다. 압축비도 11.5:1로 높아졌다. GM에 따르면 LT1은 60년 가까운 스몰 블록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엔진이다. 출력도 높지만 이전보다 토크 밴드도 크게 넓어졌다. 4천 rpm 이하의 회전수에서는 Z06의 7리터 LS7과 비슷한 수준의 토크를 발휘한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AFM은 콜벳에는 처음 적용된 기술. OHV 헤드에 적용된 VVT도 유니크한 패키징이다. 이를 위해 실린더 헤드를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알루미늄 블록 역시도 새로 설계된 것이며 모터스포츠의 노하우를 빌린 게 특징이다. 이전보다 무게는 감소했지만 강성은 더 늘어났다. 3, 4세대 스몰 블록처럼 격벽은 6개의 볼트로 연결돼 있다.
실린더 블록은 구조적으로 4세대와 같지만 엔진 마운트를 비롯한 다수의 부품이 교체됐다. 녹킹 센서의 위치를 바꾸면서 오일 스프레이 피스톤 냉각과 실링의 효율도 높아졌다. 가변 오일 펌프도 엔진 효율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이다. 마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엔진 오일도 덱소스의 반합성 제품을 사용했다. 드라이 섬프 윤활 시스템은 옵션이다.
헤드에서 달라진 부분은 트라이 로브로 불리는 캠샤프트이다. 캠샤프트의 위치는 4세대와 같지만 직분사 시스템의 고압 연료 펌프를 구동하는 트라이 로브가 추가된 게 특징이다. 흡배기 밸브의 리프트는 각각 14mm, 13.3mm, 흡배기 크랭크 앵글은 200/207이다. 직분사의 최대 압력은 150바이다.
록커 커버에는 PCV(Positive Crankcase Ventilation)가 통합된다. PCV는 오일의 수명은 늘려주고 소모는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배기가스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흡기 매니폴드는 전자식 스토틀과 통합돼 있으며 보어의 직경은 87mm로 늘렸다. 배기 매니폴드는 4-1 방식을 채용했다. E92 엔진 컨트롤러도 새로 개발된 것이다. LT1은 BMW의 4.4리터 트윈 터보 V8보다 18kg이 가볍고 다른 DOHC 방식의 V8보다 101mm 짧다. LT1의 무게는 210kg으로 4세대에 비해 13kg이 늘어났다.
최초의 스몰 블록 V8은 1955년의 콜벳에 첫 선을 보였다. 배기량 4.3리터 195마력의 힘을 발휘했으며 데뷔 후 5년 뒤에는 르망 24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몰 블록은 올해의 르망 24시에서 클래스 우승을 차지해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