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5세대 수프라(A90)의 대미를 장식할 모델로 ‘A90 파이널 에디션’을 만들었다. 이번 모델은 유럽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한정판으로, 총 300대만 생산된다. 트랙 중심의 설계와 함께 성능 및 디자인 면에서 여러 개선 사항을 포함한다.
A90 파이널 에디션은 기존의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대폭 강화됐다. BMW B58 3.0리터 터보차저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382마력) 대비 429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토크는 369lb-ft에서 420lb-ft(570Nm)로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기존 수프라가 335마력으로 제한됐으나, 이번 모델은 출력 증가폭이 94마력에 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A90 파이널 에디션은 고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19인치 브렘보 전면 브레이크, 조절식 KW 서스펜션, 그리고 아크라포비치(Akrapovič) 티타늄 배기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앞 19인치, 뒤 20인치로 구성된 경량 TGR 브랜딩 휠에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가 장착되어 기존보다 10% 더 넓어진 접지 면적을 제공한다.
공기역학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프런트 스포일러와 리어 스완넥 윙을 포함한 새로운 탄소섬유 에어로 패키지가 추가됐으며, 트랙 주행 시 추가 냉각을 위한 탈착식 탄소섬유 보닛 덕트도 포함됐다. GT4 레이스카와 동일한 알루미늄 후면 서브프레임 마운트와 강화된 프런트 카울 브레이스, 전면 언더플로어가 적용되어 차체 강성을 높였다. 또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과 캠버 각도를 조정해 트랙에서의 접지력을 한층 강화했다.
A90 파이널 에디션의 실내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했다. 카본파이버 레카로 버킷 시트, 빨간색 안전벨트, 알칸타라로 마감된 여러 내부 표면이 돋보인다. 트랙 주행을 위해 설계된 이 모델은 기능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추구하며, 수프라 역사상 가장 트랙 지향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토요타는 A90 파이널 에디션 외에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프라 3.0 라이트웨이트 에보(Lightweight Evo)를 2025년 1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강화된 브렘보 전면 브레이크,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보강된 전·후면 안정화 시스템, 그리고 덕테일 스포일러를 탑재했다. 실내에는 알칸타라로 마감된 운전석과 빨간색 스티치, 수정된 캠버 각도와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포함됐다.
5세대 수프라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위치한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생산되며, BMW Z4와 생산 라인을 공유한다. 토요타는 A90 파이널 에디션이 5세대 수프라의 마지막 모델임을 확인했으며, 차세대 모델인 6세대 수프라에 대한 힌트를 꾸준히 암시하고 있다. 차세대 모델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토요타는 이번 모델이 수프라의 유산을 이어갈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