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와 신뢰성은 쉽게 연결되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전 세계에 존재하는 페라리 차량의 90%가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도 전해진다. 이 수치는 페라리 인증 중고 프로그램의 총괄 책임자 안드레아 시올레티(Andrea Scioletti)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시올레티는 호주 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페라리가 지금까지 생산한 30만 대 이상의 차량 중 90% 이상이 여전히 도로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차는 페라리에 처음 입문하는 고객들에게 중요한 접근 경로”라며, “우리는 차량의 경험을 시간과 함께 보존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신차와 중고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유자들이 오랜 기간 차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신차에는 무제한 주행 거리 보증을 제공하며, 클래식 모델에는 새로운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소유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페라리의 ‘페라리 어프루브드(Ferrari Approved)’ 인증 중고 프로그램은 16년 또는 7만5000마일 이내의 차량에 대해 최대 24개월의 보증을 제공하며, 해당 차량들을 공장 수준으로 복원해 준다. 시올레티는 “중고차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페라리 브랜드를 경험하고 있다”며 인증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페라리의 90% 보존율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이다. 20년 이상 된 도요타 차량 중 80% 이상이 여전히 도로 위를 달리고 있으며, 포르쉐 역시 70%의 도로 유지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페라리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이러한 통계가 그리 놀랍지는 않다. “페라리는 영원하다”는 브랜드의 철학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는 셈이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