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프랑스로 집중된다. 10월 1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제90회 파리 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가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중요한 행사로 떠오르고 있다.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모터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선보일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모터쇼인 만큼 르노는 ‘르노 4 E-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주목을 받는다. 이 차량은 1961년 출시된 R4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르노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다. 특히 차량 간 양방향 충전 기능을 탑재해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 4는 독특하게도 왼쪽과 오른쪽 휠 베이스 길이가 다른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한 토션 바 구조와 독립적인 바퀴 제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르노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패밀리 콘셉트카 ‘르노 엠블렘’을 선보인다. 이 콘셉트카는 100%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설계와 재활용 소재 사용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한 모델로, 듀얼 에너지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장거리 여행에서도 수소 연료 전지 사용이 가능하다.
르노 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다목적 전기 스포츠카 ‘A390_β’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알핀의 미래 전기 스포츠카 라인업에 합류할 예정으로, 2025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알핀의 차명 규칙에 따라, ‘A390’은 다목적 스포츠카를 의미하며, 최신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인 ‘알펜글로우 Hy6’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알파 로메오 역시 고성능 소형 전기 SUV ‘주니어 이리다’를 파리모터쇼에서 데뷔시킨다. 이 차량은 스포츠 패키지와 고성능 부품들이 적용된 모델로, 강력한 주행 성능과 스타일리시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 예정이다.
BMW 그룹도 이번 모터쇼에서 미래 전기차 비전을 제시한다. BMW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전기차 ‘iX3’를 공개할 예정이며, MINI는 순수 전기 고성능 해치백 ‘미니 JCW E’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최고출력 255마력을 자랑하는 이 모델은 MINI 브랜드의 전동화를 향한 또 다른 도약을 상징한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소형 전기차가 핵심 차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르노, 푸조 등 유럽 주요 브랜드들은 고효율 소형 전기차에 집중하며,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다. 푸조는 C 세그먼트 패스트백 SUV ‘E-408’과 함께 새로운 장거리 전기 SUV ‘e-3008’, ‘e-5008’을 선보이며, C4 및 C4 X도 공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각자의 신차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7인승 SUV 타이룬을, 아우디는 신형 A5와 함께 RS3, A6 e-트론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한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이며, 6년 만에 파리모터쇼에 복귀했다.
이번 2024 파리 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미래를 향한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환을 선보이는 무대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10.14
사진=브랜드 각사 및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