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테일러 메이드 부서를 통해 특별 제작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이탈리아 모데나의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Ferrari One of a Kind)’ 전시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페라리만의 독창적인 퍼스널라이제이션(개인화) 프로그램을 조명하며, 고객 개성을 반영한 차량 제작의 장인정신을 기리는 자리다.
이번에 공개된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혁신적인 부품 생산 기술과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을 강조했다. 특히 좌석 중앙 패널에는 재활용 타이어에서 추출한 실을 사용해 인테리어 가죽을 수작업으로 바느질한 패브릭 작업이 돋보인다. 또한, 프론트 윙에 새겨진 방패형 로고는 레이저 작업을 통해 알루미늄 차체에 정교하게 구현되었으며, 이는 페라리의 최초 시도다.
이 차량의 보닛에는 나침도와 마라넬로 좌표가 새겨진 특별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트윈 터보 V8 엔진의 일부 부품은 주조 공장에서 재활용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친환경적 요소도 반영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페라리는 고급스러움과 지속 가능성 모두를 강조했다. 차량의 토너 커버와 뒷좌석 바닥에는 크롬이 함유되지 않은 나파 가죽과 친환경 인증을 받은 목재가 사용되었고, 센터 콘솔에는 재활용된 모래로 제작된 부품이 탑재되었다.
특히 몽블랑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 특별 에디션 필기구는 이번 프로젝트의 상징적 요소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인테리어 색상과 동일한 재활용 가죽으로 제작된 로그북과 함께 제공된다. 이 필기구에는 순금 펜촉과 플래티넘 도금 장식이 추가되었으며, 마라넬로 좌표가 새겨져 차량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는 페라리의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 제작된 차량들을 소개하며, 전시 공간에는 페라리만의 독특한 재료, 직물, 색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월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된 로마 스파이더는 이 특별한 전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2025년 2월까지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1950~60년대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접이식 소프트탑을 장착해 페라리의 프론트 엔진 차량에 54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620cv 트윈터보 V8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결합돼 동급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페라리의 맞춤형 프로그램인 테일러 메이드는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완벽히 반영한 차량을 제작해, 클래시카(Classica), 이네디타(Inedita), 스쿠데리아(Scuderia)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옵션을 제공한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