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전기차 EX90 출시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대형 가솔린 SUV XC90을 계속해서 유지한다. 새로운 세대 모델은 아직 멀었지만, 2025년형 XC90은 2019년의 업데이트에 이어 또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내외부에 여러 변화를 맞이했다.
XC90은 벌써 10년 가까이 된 모델이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로 더 세련된 모습을 자랑한다. 전면부에는 새로운 그릴 디자인과 함께 LED 주간 주행등을 포함한 약간의 헤드라이트 개선이 적용됐다. 전면 범퍼 역시 수직형 공기 흡입구와 함께 하단 공기 흡입구가 더 넓어진 모습으로 변경됐다. 후면부는 친숙한 테일라이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라이트 패턴이 추가됐다.
내부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기존의 9.0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사라지고, 더 커진 11.2인치 터치스크린이 중앙에 자리 잡았다. 이 화면은 더 날카로운 화질을 제공하며, 홈 화면에서 앱과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단축 아이콘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한 번의 터치로 완전 전기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볼보는 이번 XC90의 실내 소음 차단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시보드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공기 배출구가 설치됐으며, 재활용 소재로 만든 장식 패널이 추가되었다. 센터 콘솔에는 더 넓어진 수납공간과 함께 추가 컵홀더도 제공된다. 무선 충전 패드 역시 중앙 터널 뒤쪽으로 이동해, 수납공간과의 충돌을 방지했다.
이번 XC90의 기술 사양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젤 엔진은 사라지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긴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WLTP 기준, 전기 모드에서 43마일(약 69km)을 주행할 수 있으며, 총 주행거리는 497마일(약 800km)에 달한다. 미국 기준으로는 전기 모드에서 32마일(약 51km)을 주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B5 및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며,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차량을 최대 1.57인치(약 4cm) 높일 수 있고, 0.8인치(약 2cm) 낮출 수 있다. 주문은 이미 시작됐으며, 올해 말부터 생산에 돌입해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볼보가 XC90의 지속적인 개선에 투자하고 있는 점은, 내연기관 차량이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