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의 선구자였던 볼보가 2030년까지 전기차만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재조정했다.
볼보는 지난 2021년 3월, 완전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했으며, 2024년 5월에는 CEO 짐 로완이 이 목표가 “매우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7월 말에 열린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에서 로완은 “전 세계의 여러 지역이 완전한 전동화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초기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볼보는 이제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수정했다. 충전 포트가 없는 내연기관 차량은 예상보다 더 오래 시장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수는 제한된 소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한정될 전망이다.
볼보의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충전 인프라의 더딘 발전, 일부 국가의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또는 폐지, 그리고 특정 시장에서 새로 적용된 전기차 관세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볼보는 전기차 비중을 2025년까지 50-6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올해 2분기 동안의 48%에서 조금 상향된 목표다. 완전한 전기차는 2분기 동안 전체 판매의 26%를 차지했다.
장기적으로 볼보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볼보뿐만 아니라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틀리, 포드 유럽 등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동화 목표를 재조정하며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