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GR 야리스 이탈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공개…유럽 전역에 ‘레트로’ 바람

토요타가 유럽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GR 야리스 이탈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하며, 53년 전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첫 승리를 기념한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1973년 코롤라 1600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와 함께, GR 야리스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했다.

이번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8인치 헤리티지 골드 마감의 단조 휠과 피렐리 P 제로 트로페오 R 반슬릭 타이어다. 이 타이어는 고성능 차종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트랙에서의 뛰어난 그립력을 제공해 도로 주행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 차량 외부에는 레트로 스타일의 스트라이프가 추가되어 1973년 WRC에서 코롤라가 우승했던 시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에디션은 8단 자동변속기만 제공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수동 변속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기본 모델인 GR 야리스를 선택해야 한다.

‘GR 야리스 이탈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은 단 51대만 생산된다. 이 숫자는 토요타가 1973년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Press On Regardless’ 랠리에서 WRC 첫 우승을 차지한 지 51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나다인 월터 보이스와 더그 우즈가 비공식적으로 참가한 랠리카로, 당시 토요타의 첫 WRC 우승을 이끌었다.

특별 에디션에는 외부에 스페셜 배지가 추가되고, 차량 내부에는 개별 넘버링된 플라크가 부착된다. 또한 구매자에게는 정품 인증서와 함께 주차 센서,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교차 교통 경고 시스템을 포함한 ‘테크 팩’도 제공된다.

이 한정판 GR 야리스의 가격은 6만7500유로(한화 약 1억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교하자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GR 코롤라의 기본 가격은 3만7635달러(약 5000만원)이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주로 유럽에서 부과되는 22%의 부가가치세(VAT)와 기타 세금 때문으로, 특히 고배출 차량일 경우 그 부담이 더욱 커진다.

프랑스의 경우, GR 야리스의 시작가는 9만2290유로(약 1억3000만원)까지 올라가며, 이는 CO2 배출량에 따른 세금으로 인해 가격이 두 배가 되는 사례다.

토요타 이탈리아는 오는 9일부터 예약을 받으며, 구매자들은 2500유로의 선금을 내야 한다. 한정판 구매자에게는 넘버링된 차량 커버와 함께 2025 TGR 이탈리아 시즌 VIP 패스, TGR 이탈리아 브랜드 의류가 제공된다. 차량의 첫 공개는 10월 예정이며, 인도는 연말 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GR 야리스 스페셜 에디션은 토요타가 자랑하는 1.6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3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 엔진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GR 코롤라와 같은 종류로,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훈 모터리언 에디터 @ dyook@me.com 기사 작성일 :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