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가장 핫한 차는 완전히 새로운 ‘르노 5’이다. 미국에서 “르 카(Le Car)”라고 불렸던 슈퍼미니다. 유럽에 다시 공식 출시됐지만, 이번에는 전기차다.
1996년에 단종된 르노 5는 도시 정글을 헤쳐 나갈 준비가 됐다. 르노는 지난 2021년 초 선보인 콘셉트카와 비교해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았다. 르노 5 E-Tech 일렉트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전기 슈퍼미니는 과거 스타일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외관을 보여주는 복고풍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을 표방했다.
귀여운 헤드라이트와 세로형 테일라이트는 튀어나온 휠 아치와 마찬가지로 이전의 르노 5를 연상케 한다. 르노는 원래 3도어 차체 스타일의 착각을 주기 위해 C필러 바닥에 뒷문 손잡이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두 세대는 3도어 또는 5도어 중 선택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5도어만 제공된다. 일부 버전은 R5 터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빨간색 차체 악센트를 넣었다. 알핀 A290 형태의 핫해치는 2024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인테리어의 경우 대시보드의 수직 스티칭과 직사각형 공기 벤트는 원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의 큰 프레임은 과거 사용되던 블록 형태의 대시보드를 떠올리게 한다.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버전에 따라 7.0인치 또는 10.0인치이며 터치스크린은 항상 대각선 10.0인치다.
2024년형 르노 5는 길이 154.3인치(3.92m), 너비 69.7인치(1.77m), 높이 59인치(1.5m)이며 축거는 100.0인치(2.54m)이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화물 적재 용량은 11.5큐빅 피트(326리터)이며 195/55 R18 타이어는 18인치 휠에 신겨져 있다. 새로운 EV는 트윙고보다 크지만, 클리오보다 작다. 이전에는 CMF-B EV로 알려졌던 AmpR 소형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모델이다.
더 가벼운 40.0kWh 배터리 팩을 탑재한 기본 모델은 1350kg(2976파운드)의 무게를 자랑하며, 더 큰 52.0kWh 배터리를 탑재한 최고 사양 모델은 1450kg(3197파운드)의 무게를 자랑한다. 기본 배터리를 선택하면 전면에 장착된 모터는 95마력과 215Nm의 토크 또는 120마력과 225Nm의 토크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배터리로 전환하면 전기 모터는 150마력과 245Nm의 토크를 생성하며, 이 경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8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80km/h에서 120km/h까지는 7초 미만이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전자 제한 150km/h이다.
WLTP 복합 기준으로 기본 배터리는 30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며, 업그레이드된 팩은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AC 최대 충전 전력은 11kW이지만, DC는 작은 배터리의 경우 80kW, 큰 배터리의 경우 100kW를 지원한다. DC를 사용하면 두 배터리 모두 1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린다. 주목할 점은 95마력 모터를 탑재한 엔트리 레벨 르노 5는 DC 충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세그먼트 모델 (전기차 여부) 중 특이하게도 새로운 르노 5는 멀티링크 리어 독립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다. 이 귀여운 전기 시티카는 가전제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양방향 충전, 객실을 빠르게 따뜻하게 데우는 히트 펌프, 배터리를 충전하는 브레이크 에너지 회수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독특한 기능 중 하나는 과대형 5 로고가 배터리 충전 표시등 역할을 하는 보닛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버전은 약 2만5000유로(한화 약 3600만원)에 판매된다. 르노는 프랑스에서 재탄생한 R5뿐만 아니라 이어 R4도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트윙고와 마찬가지로 R4도 완전 전기차가 된다. 둘 다 각각 2025년과 2026년 출시 앞서 컨셉트카를 통해 이미 티저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