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1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차선, 램프, 차량 통합영상인식 전방 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 전방 영상인식 카메라가 LDWS(차선이탈경보)와 HBA(하이빔 어시스트)를 제어하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LKAS(차선유지지원)와 FCW(전방 추돌경고) 시스템까지도 하나의 ECU로 통합 제어하게 된 것이다.
안전에 대한 요구 증대와 글로벌 안전규제의 강화로 최근 카메라 센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인식 기술이 지능형 자동차 안전‧편의시스템의 주요 기술 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 개발로 차량용 영상인식 분야에서는 물론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00만 화소급 차량용 카메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기술 구현이 어렵다. 기존에 차량용 카메라의 기술수준이 30만 화소에 머물렀던 이유도 모바일용과는 달리 차량용 카메라는 높은 신뢰성을 만족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차량용 카메라의 경우 섭씨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에 이르기까지 동작 온도 범위가 매우 넓을 뿐 아니라 여타 다른 전장 시스템과의 전기적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조건의 전자파 테스트를 거쳐야하는 등 개발 과정도 까다롭고 제품 단가도 높은 편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100만 화소 통합영상인식 카메라가 차량에 적용되면 영상인식 기능 및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FCW의 경우, 30만 화소 카메라 채택 시 전방 70m까지 영상 인식이 가능했으나, 1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하면 전방 100m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LKAS도 전방 도로 곡률 인식률이 30m에서 50m로 좋아져 굽은 도로의 곡률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HBA도 상대편이나 전방에 차량이 감지되면 하이빔을 ‘Low Beam’ 상태로 유지하는 데에 머물렀으나, 통합영상인식 카메라를 적용하면 하이빔 상태에서 필요 부분만 빛을 차단하는 등 섬세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카메라를 적용한 각종 안전·편의시스템이 1개의 ECU로 통합 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개별 시스템의 추가‧삭제나 변경이 용이해졌다. 완성차의 요구에 따라 LDWS, HBA, LKAS, FCW는 물론 현재 기술 개발 중인 보행자보호(PD)나 차량표지판인식(TSR) 등을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에 IT기반 영상인식 기능을 통합 구현하면서 시스템의 표준화, 공용화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카메라 모듈의 소형화 설계로 시야 방해를 최소화하고 자동차 실내 디자인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전방 인식 카메라의 경우 차량 앞유리 상단에 부착되므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게 관건이다. 그래서 부품의 소형화는 곧 필수사항이자 경쟁력의 기준이 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30만 화소에 비해 20% 가량 크기를 줄인 1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더 확보하게 됐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이봉환 부사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안전‧편의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영상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만큼 차량용 영상인식 및 합성기술은 빠른 속도로 기술진보를 이루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는 100만 화소 통합영상인식 카메라 개발을 계기로 첨단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7년 외국산 대비 단가는 낮으면서도 크기는 작아서 경쟁력을 지닌 카메라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 이를 기반으로 LDWS와 HBA를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상용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