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가 암호화폐 결재를 받기로 했다.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통화에 대한 디지털 대안으로 금융 세계의 혁신을 가져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가 투자를 위한 것으로만 보았지만, 이제는 투자 이상의 응용 분야를 찾아가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중에 페라리도 속한다. 페라리는 디지털 분야로 주목할 만한 진입을 하고 있다.
17일 오토모티브, 모터원 등 외신에 따르면 페라리는 최근 미국에서 스포츠카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유럽에서도 암호화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페라리 브랜드 마케팅 및 커머셜 책임자 엔리코 갈리에라(Enrico Galliera)는 이러한 이들의 행보가 “부유한 고객(affluent clientele)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는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부를 쌓은 젊은 투자자들이며, 또 다른 일부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더욱 전통적인 투자자들이다“라고 말했다.
페라리가 암호화폐 결제를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은 자동차 산업이 디지털 통화 거래 아이디어에 점차 열려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암호화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입과 재생 에너지원에 더 의존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갈리에라는 설명했다. 그는 또한 페라리가 2030년까지 가치 사슬 전체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약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대부분 대기업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기를 주저해왔지만, 이런 기존 비즈니스 환경에서 획기적이고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받기 망설이는 주된 이유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통화의 극단적인 변동성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통화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규제 환경의 불명확함과 암호화폐 채굴과정, 그리고 연관된 고에너지 소비가 결제용 디지털 통화의 보편적인 채택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것이다.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모든 암호화폐가 같게 다뤄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더리움(ETH)과 같은 일부 암호화폐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지만, 비트코인(BTC)은 여전히 고에너지 소비를 하는 채굴 작업이 이뤄져 시장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페라리가 암호화폐를 통해 판매할 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주문 포트폴리오는 확고하며 오는 2025년까지 생산 차량이 모두 예약된 상태다.
페라리는 암호화폐 결제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회사가 아니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오버스톡(Overstock)은 몇 년 동안 비트코인(Bitcoin)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잘 알려진 여행 예약 플랫폼인 익스페디아(Expedia)는 고객이 호텔 예약을 위해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결제 처리 서비스인 비트페이(BitPay)는 다수의 기업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를 기존 통화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갈리에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지불할 경우 가격은 변하지 않고 수수료나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수용은 이른 처리하지 않고 그들의 큰 변동성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이집트, 북마케도니아, 사우디 아라비아, 튀니지 등 여러 국가가 암호화폐 결제를 제한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