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신차 부재의 늪에 빠진 르노코리아를 구원해줄 차가 있다면, 알핀 A110과 르노 캉구다. 알핀 A110은 자동차 마니이들을 위해, 캉구는 미니밴 절대 강자 카니발에 감히 대적하기 위함이다.
크로스오버 트랜드 속 르노는 다목적 차량(MPV)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뮌헨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공개된 신형 그랜드 캉구는 아직 SUV 열풍에 휩쓸리지 않은 이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실용성을 제공키로 했다.
이번 모델은 7개의 개별 좌석을 갖춘 모듈식 탑승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한다. 올해 IAA에 참가한 가장 다재다능한 차량 중 하나로 꼽힌다. 2024 그랜드 캉구는 중간 열에 있는 3개 좌석과 3열에 있는 2개 좌석을 제거해 화물 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어 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좌석이 설치된 경우에도 500리터의 적재 공간이 마련되며, 행여나 전면 승객 좌석까지 접으면 최대 3750리터의 공간이 확보된다.
3열 탑승 역시 듀얼 슬라이딩 도어 덕분에 수월하다. 이 도어는 기본형 캉구 모델과 비교했을 때 83cm 또는 18cm가 더 길다. ISOFIX를 갖춘 다섯 개의 시트가 장착된 그랜드 캉구는 가장 가족 친화적인 차량 중 하나다. 이 모델은 다섯 개의 좌석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뒤로 접거나 슬라이딩하는 등 총 1024가지 이상의 시트 구성을 갖출 수 있다.
앞 좌석을 접으면 3.11m 길이의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실내 전체에는 58리터 이상의 수납 공간이 있는데, 2열 좌석 아래에는 슬라이딩 드로워와 스토리지 트레이가 있다. 가장 뒤에 앉은 승객들은 평평한 지붕선 덕분에 풍부한 헤드룸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무릎 공간은 164mm이다. 르노는 2024 캉구를 기본적으로 유리로 된 테일 게이트를 장착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2/3-1/3 유리 및 힌지형 후문을 선택할 수도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워트레인 즉, 가솔린, 디젤 또는 전기 동력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랜드 캉구는 130마력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6단 수동변속기 또는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중 하나를 연결할 수 있다. 95마력 디젤은 6단 수동 변속기만 나온다. 전동화 버전은 최고출력 121마력(90kW)의 전기 모터와 180lb-ft(245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그랜드 캉구 E-테크는 4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사용하며, WLTP 기준 최장 165마일 (26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80kW의 전력을 통해 DC충전기로 27분 동안 106마일(170km) 또는 10분 동안 50마일(8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AC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 데 2시간40분이 걸린다. 배터리 팩은 8년 또는 9만9419마일(16만0000km)까지 보증된다. 이 기간 내 용량이 70% 아래로 떨어지면 르노에서 무상교체가 이뤄진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히트 펌프, 후진 카메라, 열선이 내장된 앞 좌석, 그리고 열선이 내장된 핸들, 전동 후방 창문 및 이지링크(Eas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르노는 올해 말에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내년 초에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랜드 캉구는 프랑스 북부의 모보주 주유 공장에서 조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