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베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양산 자동차 최고속도 기록을 갖고 있었던 모델은 바로 멕라렌 F1이다. 슈퍼카 대전을 발발시킨 주범이기도 했던 멕라렌 F1의 계보를 잇는 최신 멕라렌은 바로 P1이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P1의 보다 상세한 제원이 일부 추가로 공개됐다.
멕라렌 50년 F1 모터스포츠의 역사 속에서 얻은 레이싱 노하우와 최첨단 경량화, 그리고 에어로다이나믹이 강조된 것은 이전 모델인 F1과 같은 맥락이다. F1이 당초 계획에 못 미치는 106 생산을 끝으로 단종 되었는데, 이번 P1은 375대 한정 판매된다.
1993년에 등장한 전설적인 수퍼카 멕라렌 F1과, 2008년 F1에서 우승한 MP4-23 F1 머신에서 디자인의 영감도 함께 가져왔다. 승객석 캐노피는 제트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차체는 카본 파이버 모노케이지 모노코크에, 카본과 튜브 프레임이 접목된 루프, 카본 보디 패널등 혁신적인 카본 차체로 만들어졌다.
미래적인 느낌의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P1에서 주목할 부분은 역시 성능이다. P1은 최신 흐름에 맞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변속기는 MP4-12C보다 개선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 스포츠 / 트랙 / 레이스의 4가지가 지원된다. 레이스 모드에서는 차체 50mm 낮아지고, 리어 윙은 300mm 확장되며, F1 머신처럼 스티어링 휠의 DRS 버튼을 누르면 리어 윙이 수평으로 누워 23%의 드래그를 감소시켜 가속력을 증가시킨다.
가솔린 3.8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은 737마력/7,500rpm과 720Nm/4,000rpm의 파워를 뿜어내고, 거기에다 179마력과 130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더했다. 이들이 합쳐진 시스템 최고출력은 916마력과 900Nm다. 전기 모터만으로도 1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파워로 만들어낸 성능은 0~100km/h 가속 2.8초, 0~200km/h 가속 6.8초, 0~300km/h 가속 16.5초를 기록한다. 최고 속도는 350km/h에서 제한된다. 멕라렌이 만든 최신 수퍼카답게 2초대 가속력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200km/h와 300km/h 도달 시간도 가공할 만하다. 이전 모델인 F1보다 각각 2초, 5.5초가 더 빠르다. 드레그 레이스에서 주로 적용되는 0→400m 가속 시간은 9.8초, 통과 시 속도는 245km/h이다.
가속력만큼 제동 성능도 중요한데, 100km/h에서 정지까지 거리는 30.2m에 불과하고, 200km/h에서의 정지에는 116m, 300km/h에서의 정지에는 246m의 거리가 필요하고 6.2초가 걸린다.